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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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인적 피해 5년간 1만 건 ↑ 발생..독성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 최다

 최근 5년간 해파리로 인한 인적 피해가 1만 건 이상 발생하며, 특히 여름철 피서객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해파리 출현 시기가 빨라지고 해수욕장에서 빈번히 발견되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양 온도 상승 때문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7월까지 해파리로 인한 인적 피해 건수는 총 1만 228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지역별로는 제주가 22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경북·강원·경남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었고, 물적 피해도 없었다.

 

최근 5년간 해파리 위기특보는 총 22회 발령됐으며, 경남이 10회로 가장 많았다. 올해는 7월 말까지 총 6회 발령되었다.

 

해파리 중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으며, 독성이 강해 피서객에게 큰 위험을 초래했다. 최근 강원 동해안에서도 해파리 쏘임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정희용 의원은 해파리 출몰 시기가 빨라지며 피서객과 어민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해역별 모니터링 강화와 해수욕장 유입 방지막 설치 등 사전 예방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해 현황을 철저히 파악하고 해수부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릿고개 살린 구황식품이 억대 음식으로"...속초 섭국의 반전 스토리

리나라 토종 홍합인 '참홍합'으로 만드는데, 현지에서는 이를 '섭'이라 부르며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 음식이다.참홍합은 일반 홍합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술집에서 만나는 지중해담치가 5cm 정도라면, 참홍합은 최대 20cm까지 자라는 거구다. 검은 껍데기 표면에는 털이나 따개비가 붙어있어 투박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 속살은 놀라운 영양의 보고다. 단백질은 물론 칼슘, 철분, 타우린, 엽산 등이 풍부해 숙취해소와 간 기능 개선, 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홍합을 '셥'이라 기록하며 그 효능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특히 산후 어혈 치료와 자궁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자산어보'에서도 홍합의 다양한 조리법과 효능을 언급하며, 특히 말린 홍합의 약효를 강조했다.속초 지역의 참홍합 요리법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왔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생존을 위한 구황식품으로 섭죽을 끓여 먹었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섭밥, 섭전 등 다양한 요리법이 발달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얼큰한 고추장 육수에 각종 채소를 더한 섭국이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부추는 참홍합과 궁합이 좋아 필수 재료로 사용된다.속초 등대해수욕장 인근의 '뚝배기 섭국'은 정통 섭국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곳의 정공숙 사장은 "섭국 한 그릇이면 피로가 확 풀리고 온몸이 따뜻해진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뽀얀 수컷 홍합과 붉은 암컷 홍합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은 추운 겨울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참홍합은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만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는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서해에서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에서, 동해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통해 채취한다. 산란기인 3~6월을 제외하면 연중 맛볼 수 있지만, 특히 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