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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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퇴임 앞둔 기시다와 12번 만나며 '무엇을' 쌓았나?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최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며, 한일 관계의 긴밀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사전 입국 심사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제3국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대국 국민 철수를 지원하는 협력 각서도 체결했다. 

 

또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협력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만찬은 예정된 시간을 넘길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한일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이 어려운 과정이었음을 밝히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과거 한일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두 정상의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양국이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은 기시다 총리의 퇴임을 앞둔 마지막 회담으로 두 정상은 취임 이후 12차례에 걸쳐 회담을 진행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편 한일 관계 개선의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과거사 문제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제3자 변제 방식'을 제시하며 해법을 모색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호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 '제3자 변제안'은 한일 민간 기여를 통해 마련된 재원을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었으나 일본 측의 협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또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및 일본 메신저 서비스 '라인야후 사태' 등의 일부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보릿고개 살린 구황식품이 억대 음식으로"...속초 섭국의 반전 스토리

리나라 토종 홍합인 '참홍합'으로 만드는데, 현지에서는 이를 '섭'이라 부르며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 음식이다.참홍합은 일반 홍합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술집에서 만나는 지중해담치가 5cm 정도라면, 참홍합은 최대 20cm까지 자라는 거구다. 검은 껍데기 표면에는 털이나 따개비가 붙어있어 투박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 속살은 놀라운 영양의 보고다. 단백질은 물론 칼슘, 철분, 타우린, 엽산 등이 풍부해 숙취해소와 간 기능 개선, 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홍합을 '셥'이라 기록하며 그 효능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특히 산후 어혈 치료와 자궁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자산어보'에서도 홍합의 다양한 조리법과 효능을 언급하며, 특히 말린 홍합의 약효를 강조했다.속초 지역의 참홍합 요리법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왔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생존을 위한 구황식품으로 섭죽을 끓여 먹었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섭밥, 섭전 등 다양한 요리법이 발달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얼큰한 고추장 육수에 각종 채소를 더한 섭국이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부추는 참홍합과 궁합이 좋아 필수 재료로 사용된다.속초 등대해수욕장 인근의 '뚝배기 섭국'은 정통 섭국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곳의 정공숙 사장은 "섭국 한 그릇이면 피로가 확 풀리고 온몸이 따뜻해진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뽀얀 수컷 홍합과 붉은 암컷 홍합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은 추운 겨울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참홍합은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만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는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서해에서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에서, 동해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통해 채취한다. 산란기인 3~6월을 제외하면 연중 맛볼 수 있지만, 특히 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