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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거나 못생겨서 버려지는 식품, 이렇게 '새활용'한다

 커피 찌꺼기와 식빵 테두리 등 식품 부산물이 재활용을 넘어 '새활용' 시장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에서는 하루에 최대 100㎏의 커피 찌꺼기가 발생하며, 이들은 주로 퇴비로 활용되지만 최근에는 쟁반 제작에 사용되고 있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남은 식품 부산물을 혁신적으로 활용하는 접근으로, 성공적인 상품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제빵회사는 남은 식빵 테두리를 발효시켜 만든 밀맥주를 출시했으며, 소비자들은 이 색다른 맥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즉석밥에 사용되지 못해 버려지던 '못난이' 쌀로 불리는 쌀들도 과자로 재탄생했다. 해당 제품은 최근 1년 동안 매출이 22배 증가하며 해외 수출도 이루어졌다. 특히 M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치소비와 친환경을 중시함에 따라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은 더욱 성장하고 있다. 제품의 다양성이 증가하면서, 이 시장은 2032년까지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는 부산물을 활용한 창의적인 제품 개발로 환경 보호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릿고개 살린 구황식품이 억대 음식으로"...속초 섭국의 반전 스토리

리나라 토종 홍합인 '참홍합'으로 만드는데, 현지에서는 이를 '섭'이라 부르며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 음식이다.참홍합은 일반 홍합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술집에서 만나는 지중해담치가 5cm 정도라면, 참홍합은 최대 20cm까지 자라는 거구다. 검은 껍데기 표면에는 털이나 따개비가 붙어있어 투박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 속살은 놀라운 영양의 보고다. 단백질은 물론 칼슘, 철분, 타우린, 엽산 등이 풍부해 숙취해소와 간 기능 개선, 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홍합을 '셥'이라 기록하며 그 효능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특히 산후 어혈 치료와 자궁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자산어보'에서도 홍합의 다양한 조리법과 효능을 언급하며, 특히 말린 홍합의 약효를 강조했다.속초 지역의 참홍합 요리법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왔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생존을 위한 구황식품으로 섭죽을 끓여 먹었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섭밥, 섭전 등 다양한 요리법이 발달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얼큰한 고추장 육수에 각종 채소를 더한 섭국이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부추는 참홍합과 궁합이 좋아 필수 재료로 사용된다.속초 등대해수욕장 인근의 '뚝배기 섭국'은 정통 섭국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곳의 정공숙 사장은 "섭국 한 그릇이면 피로가 확 풀리고 온몸이 따뜻해진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뽀얀 수컷 홍합과 붉은 암컷 홍합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은 추운 겨울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참홍합은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만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는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서해에서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에서, 동해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통해 채취한다. 산란기인 3~6월을 제외하면 연중 맛볼 수 있지만, 특히 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