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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사, 야스쿠니 참배 논란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가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세르기 코르슨스키 대사가 신사에 참배하고 조국을 위해 희생된 이들을 애도했다는 내용을 X(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전쟁에서 숨진 250만 명을 기리는 시설로,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 등도 합사되어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과 중국의 누리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하루 만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SNS를 통해 이 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우크라이나 외교관이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을 기념하는 장소에 참배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대사관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이번 참배는 일본의 전쟁 범죄를 옹호하는 것으로, 아시아인들에 대한 경시"라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며, "대사관 대사라면 이런 행동은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크라이나 대사의 참배는 국제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고, 외교관의 역사적 인식 부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우크라이나와 일본 간의 외교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보릿고개 살린 구황식품이 억대 음식으로"...속초 섭국의 반전 스토리

리나라 토종 홍합인 '참홍합'으로 만드는데, 현지에서는 이를 '섭'이라 부르며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 음식이다.참홍합은 일반 홍합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술집에서 만나는 지중해담치가 5cm 정도라면, 참홍합은 최대 20cm까지 자라는 거구다. 검은 껍데기 표면에는 털이나 따개비가 붙어있어 투박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 속살은 놀라운 영양의 보고다. 단백질은 물론 칼슘, 철분, 타우린, 엽산 등이 풍부해 숙취해소와 간 기능 개선, 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홍합을 '셥'이라 기록하며 그 효능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특히 산후 어혈 치료와 자궁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자산어보'에서도 홍합의 다양한 조리법과 효능을 언급하며, 특히 말린 홍합의 약효를 강조했다.속초 지역의 참홍합 요리법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왔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생존을 위한 구황식품으로 섭죽을 끓여 먹었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섭밥, 섭전 등 다양한 요리법이 발달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얼큰한 고추장 육수에 각종 채소를 더한 섭국이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부추는 참홍합과 궁합이 좋아 필수 재료로 사용된다.속초 등대해수욕장 인근의 '뚝배기 섭국'은 정통 섭국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곳의 정공숙 사장은 "섭국 한 그릇이면 피로가 확 풀리고 온몸이 따뜻해진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뽀얀 수컷 홍합과 붉은 암컷 홍합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은 추운 겨울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참홍합은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만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는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서해에서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에서, 동해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통해 채취한다. 산란기인 3~6월을 제외하면 연중 맛볼 수 있지만, 특히 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