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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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탈모' 어떻게 대비할까?

 앞머리와 정수리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가늘어지는 탈모에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갖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4만8천 명에 달하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남성과 여성 모두 탈모에 영향을 받으며, 40대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은 유전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다.

 

탈모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앞머리와 정수리의 모발이 짧고 가늘어지며, 이마 선이 뒤로 밀리는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 탈모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으며, 뒷머리 모발은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모낭이 안드로겐에 대한 감수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탈모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가 있다. 바르는 약물인 미녹시딜과 경구용 약물인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가 있으며, 미녹시딜은 모발 성장 기간을 연장하지만 새로운 모낭을 생성하지는 않는다. 반면, 피나스테리드는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을 줄여 발모 효과를 나타낸다.

 

여성의 경우 주로 미녹시딜과 알파트라디올을 사용하며, 폐경 이후에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경구 미녹시딜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친다.

 

콩에는 이소플라보노이드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검은콩은 모발 성장에 필요한 시스테인을 포함하고 있어서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미 발생한 탈모를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꾸준한 섭취가 중요하다.

 

"보릿고개 살린 구황식품이 억대 음식으로"...속초 섭국의 반전 스토리

리나라 토종 홍합인 '참홍합'으로 만드는데, 현지에서는 이를 '섭'이라 부르며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 음식이다.참홍합은 일반 홍합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술집에서 만나는 지중해담치가 5cm 정도라면, 참홍합은 최대 20cm까지 자라는 거구다. 검은 껍데기 표면에는 털이나 따개비가 붙어있어 투박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 속살은 놀라운 영양의 보고다. 단백질은 물론 칼슘, 철분, 타우린, 엽산 등이 풍부해 숙취해소와 간 기능 개선, 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홍합을 '셥'이라 기록하며 그 효능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특히 산후 어혈 치료와 자궁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자산어보'에서도 홍합의 다양한 조리법과 효능을 언급하며, 특히 말린 홍합의 약효를 강조했다.속초 지역의 참홍합 요리법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왔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생존을 위한 구황식품으로 섭죽을 끓여 먹었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섭밥, 섭전 등 다양한 요리법이 발달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얼큰한 고추장 육수에 각종 채소를 더한 섭국이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부추는 참홍합과 궁합이 좋아 필수 재료로 사용된다.속초 등대해수욕장 인근의 '뚝배기 섭국'은 정통 섭국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곳의 정공숙 사장은 "섭국 한 그릇이면 피로가 확 풀리고 온몸이 따뜻해진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뽀얀 수컷 홍합과 붉은 암컷 홍합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은 추운 겨울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참홍합은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만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는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서해에서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에서, 동해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통해 채취한다. 산란기인 3~6월을 제외하면 연중 맛볼 수 있지만, 특히 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