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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軍, 버려진 러軍에 인도적 처우

 부상을 입고 방치된 러시아군 병사를 구출하는 장면이 우크라이나군 드론을 통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방위군 제13여단은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영상을 게시하며, 자신들이 전장에서 생존과 항복을 돕는다는 사실을 알렸다.

 

영상에서는 다리를 절뚝거리는 러시아군 병사가 수풀에 누워 있으며, 그의 바지는 피로 얼룩져 있다. 드론이 나타나자 그는 두 손을 모아 드론을 향해 요청하는 모습이 보인다. 드론이 떨어뜨린 음료를 마신 후, 그는 양손 엄지를 들어 보이며 지시 사항이 적힌 종이를 읽기도 했다.

 

제13여단은 하르키우 인근에서 이 부상병을 발견하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버리지 않는다"는 러시아의 말이 거짓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이들은 병사에게 물과 메모를 전달해 의사를 묻고, 수긍한 그를 드론 조종사가 부대까지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병사는 전쟁 포로를 위한 특별 수용소로 이송되었으며, 향후 우크라이나군에 투입될 예정이다. 제13여단은 제네바 협약을 준수하며 포로들에게 인도적인 대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군의 항복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14일에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100여 명의 병사가 지휘관에게 버림받고 항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포로로 잡힌 모습이 드론 영상에 담기기도 했다.

 

"보릿고개 살린 구황식품이 억대 음식으로"...속초 섭국의 반전 스토리

리나라 토종 홍합인 '참홍합'으로 만드는데, 현지에서는 이를 '섭'이라 부르며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 음식이다.참홍합은 일반 홍합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술집에서 만나는 지중해담치가 5cm 정도라면, 참홍합은 최대 20cm까지 자라는 거구다. 검은 껍데기 표면에는 털이나 따개비가 붙어있어 투박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 속살은 놀라운 영양의 보고다. 단백질은 물론 칼슘, 철분, 타우린, 엽산 등이 풍부해 숙취해소와 간 기능 개선, 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홍합을 '셥'이라 기록하며 그 효능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특히 산후 어혈 치료와 자궁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자산어보'에서도 홍합의 다양한 조리법과 효능을 언급하며, 특히 말린 홍합의 약효를 강조했다.속초 지역의 참홍합 요리법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왔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생존을 위한 구황식품으로 섭죽을 끓여 먹었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섭밥, 섭전 등 다양한 요리법이 발달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얼큰한 고추장 육수에 각종 채소를 더한 섭국이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부추는 참홍합과 궁합이 좋아 필수 재료로 사용된다.속초 등대해수욕장 인근의 '뚝배기 섭국'은 정통 섭국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곳의 정공숙 사장은 "섭국 한 그릇이면 피로가 확 풀리고 온몸이 따뜻해진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뽀얀 수컷 홍합과 붉은 암컷 홍합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은 추운 겨울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참홍합은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만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는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서해에서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에서, 동해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통해 채취한다. 산란기인 3~6월을 제외하면 연중 맛볼 수 있지만, 특히 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