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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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로 발레계 블록버스터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할 '라 바야데르'의 주역 캐스팅을 발표했다. 

 

이번 공연에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의 에투알(최고무용수) 박세은과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각각 주인공 니키아와 솔로르 역으로 출연한다. 이들은 세계적인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발레 스타로 2009년 '백조의 호수' 이후 15년 만에 국립발레단과 협업하는 것이다.

 

'라 바야데르'는 120여 명의 무용수와 약 200여 벌의 의상을 포함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 구성으로, 발레계의 블록버스터로 평가받는다. 박세은과 김기민 외에도 국립발레단의 대표 무용수들이 주역으로 출연하며 솔리스트 조연재와 안수연, 수석무용수 심현희, 허서명, 하지석이 함께 참여하여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

 

공연의 상세한 날짜별 캐스팅은 티켓 오픈일 전에 공지될 예정이며, 티켓은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에서 예매할 수 있다. 

 

"보릿고개 살린 구황식품이 억대 음식으로"...속초 섭국의 반전 스토리

리나라 토종 홍합인 '참홍합'으로 만드는데, 현지에서는 이를 '섭'이라 부르며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 음식이다.참홍합은 일반 홍합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술집에서 만나는 지중해담치가 5cm 정도라면, 참홍합은 최대 20cm까지 자라는 거구다. 검은 껍데기 표면에는 털이나 따개비가 붙어있어 투박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 속살은 놀라운 영양의 보고다. 단백질은 물론 칼슘, 철분, 타우린, 엽산 등이 풍부해 숙취해소와 간 기능 개선, 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홍합을 '셥'이라 기록하며 그 효능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특히 산후 어혈 치료와 자궁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자산어보'에서도 홍합의 다양한 조리법과 효능을 언급하며, 특히 말린 홍합의 약효를 강조했다.속초 지역의 참홍합 요리법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왔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생존을 위한 구황식품으로 섭죽을 끓여 먹었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섭밥, 섭전 등 다양한 요리법이 발달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얼큰한 고추장 육수에 각종 채소를 더한 섭국이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부추는 참홍합과 궁합이 좋아 필수 재료로 사용된다.속초 등대해수욕장 인근의 '뚝배기 섭국'은 정통 섭국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곳의 정공숙 사장은 "섭국 한 그릇이면 피로가 확 풀리고 온몸이 따뜻해진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뽀얀 수컷 홍합과 붉은 암컷 홍합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은 추운 겨울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참홍합은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만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는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서해에서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에서, 동해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통해 채취한다. 산란기인 3~6월을 제외하면 연중 맛볼 수 있지만, 특히 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