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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전 무승부에 그친 홍명보의 첫단추..붉은악마는 더 화가 났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 감독의 부임 이후 첫 경기로 김민재,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이재성 등 주축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 중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표출되었고 경기장에서는 감독과 협회장을 향한 야유와 비판의 구호가 터졌다. 특히 '피노키홍'과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등의 걸개가 등장했으며 김민재는 경기 후 서포터스석을 향해 야유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의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민재는 "팬들에게 '선수들한테 응원해 주심 좋겠다'라는 말씀을 한 것 뿐이다. 우리가 못하길 바라며 응원하는 부분이 아쉬워서 그런 말씀을 드렸다.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줘 죄송하다.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다음번 경기는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붉은악마'는 경기에서 협회와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를 보냈으며,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현재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을 함께했고 어떠한 경우에도 못하길 바라거나 지기를 바라고 선수들을 응원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해 아쉬움에 그랬을 것으로 본다.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쉬웠다. 앞으로 붉은 악마는 늘 선수들과 함께하며 깊이 고민하고 응원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보릿고개 살린 구황식품이 억대 음식으로"...속초 섭국의 반전 스토리

리나라 토종 홍합인 '참홍합'으로 만드는데, 현지에서는 이를 '섭'이라 부르며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 음식이다.참홍합은 일반 홍합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술집에서 만나는 지중해담치가 5cm 정도라면, 참홍합은 최대 20cm까지 자라는 거구다. 검은 껍데기 표면에는 털이나 따개비가 붙어있어 투박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 속살은 놀라운 영양의 보고다. 단백질은 물론 칼슘, 철분, 타우린, 엽산 등이 풍부해 숙취해소와 간 기능 개선, 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홍합을 '셥'이라 기록하며 그 효능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특히 산후 어혈 치료와 자궁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자산어보'에서도 홍합의 다양한 조리법과 효능을 언급하며, 특히 말린 홍합의 약효를 강조했다.속초 지역의 참홍합 요리법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왔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생존을 위한 구황식품으로 섭죽을 끓여 먹었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섭밥, 섭전 등 다양한 요리법이 발달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얼큰한 고추장 육수에 각종 채소를 더한 섭국이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부추는 참홍합과 궁합이 좋아 필수 재료로 사용된다.속초 등대해수욕장 인근의 '뚝배기 섭국'은 정통 섭국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곳의 정공숙 사장은 "섭국 한 그릇이면 피로가 확 풀리고 온몸이 따뜻해진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뽀얀 수컷 홍합과 붉은 암컷 홍합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은 추운 겨울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참홍합은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만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는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서해에서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에서, 동해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통해 채취한다. 산란기인 3~6월을 제외하면 연중 맛볼 수 있지만, 특히 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