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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 온 외국인 '간장게장 따봉'..치킨·중국집 이어 3위 껑충

 요즘 외국인들 사이에 한국의 이색음식들이 인기가 높아졌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 관련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33개의 음식 관광 콘텐츠 중 식재료와 전통주를 제외한 15개의 대표 음식에 대한 3년치 소비 데이터를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나누어 분석한 것이다. 

 

결과를 살펴보면 외지인이 지역 대표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에서 결제한 건수는 현지인 대비 최대 4.8배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에서는 '물회'와 '닭강정'이 외지인 결제 건수가 현지인보다 각각 3.0배, 7.2배 더 많았다. 제주·대구·담양 등에서도 외지인이 선호하는 음식의 결제 건수가 현지인보다 최대 5.1배 많았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국 음식 순위에서는 '치킨'과 '중국집'이 여전히 상위에 올랐으나, 전통 음식인 '간장게장', '국밥', '순두부'의 인기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외국인이 한국 전통 음식이 유명한 지역을 방문해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교통수단을 이용한 외국인의 소비가 비이용자보다 50%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과 업종에서도 외국인 결제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빵지순례'가 외국인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 발표 자료와 고객의 소비 패턴이 일치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가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보릿고개 살린 구황식품이 억대 음식으로"...속초 섭국의 반전 스토리

리나라 토종 홍합인 '참홍합'으로 만드는데, 현지에서는 이를 '섭'이라 부르며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 음식이다.참홍합은 일반 홍합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술집에서 만나는 지중해담치가 5cm 정도라면, 참홍합은 최대 20cm까지 자라는 거구다. 검은 껍데기 표면에는 털이나 따개비가 붙어있어 투박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 속살은 놀라운 영양의 보고다. 단백질은 물론 칼슘, 철분, 타우린, 엽산 등이 풍부해 숙취해소와 간 기능 개선, 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홍합을 '셥'이라 기록하며 그 효능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특히 산후 어혈 치료와 자궁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자산어보'에서도 홍합의 다양한 조리법과 효능을 언급하며, 특히 말린 홍합의 약효를 강조했다.속초 지역의 참홍합 요리법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왔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생존을 위한 구황식품으로 섭죽을 끓여 먹었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섭밥, 섭전 등 다양한 요리법이 발달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얼큰한 고추장 육수에 각종 채소를 더한 섭국이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부추는 참홍합과 궁합이 좋아 필수 재료로 사용된다.속초 등대해수욕장 인근의 '뚝배기 섭국'은 정통 섭국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곳의 정공숙 사장은 "섭국 한 그릇이면 피로가 확 풀리고 온몸이 따뜻해진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뽀얀 수컷 홍합과 붉은 암컷 홍합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은 추운 겨울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참홍합은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만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는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서해에서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에서, 동해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통해 채취한다. 산란기인 3~6월을 제외하면 연중 맛볼 수 있지만, 특히 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