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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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도 포기 '투란도트' 결국 파행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22일 개막한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공연이 좌석 배정 문제와 연출자의 참여 취소로 논란을 일으켰다. 공연 시작 직전까지 관객들이 표를 받지 못하고, 일부는 30분 이상 기다린 끝에 공연이 시작됐다. 일부 관객은 무대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앉게 되었고, "아무 곳에나 앉으라"는 안내를 받기도 했다. 또한 공연 중 고음의 소리로 인해 증폭 장치에서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고, 배경이 밝을 때 자막이 보이지 않는 등의 불만도 제기됐다.

 

이날 공연의 연출을 맡은 다비데 리베르모어는 공연 직전에 주최 측과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주최 측이 장이머우 감독의 연출을 따라 하도록 강요하고, 개런티 지급 의무도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최 측은 리베르모어가 연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그가 개런티를 요구한 후 이탈리아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 문제에 대해 형사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리베르모어 측은 이에 대해 주최 측이 연출 방식을 강요했다고 반박하며 갈등을 이어갔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공연은 31일까지 계속된다.

 

 

 

"허물 벗고 맛 채웠다"…울진대게, 지금이 제철!

경북 울진에서 갓 잡아 올린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대게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제철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어민들의 땀방울이 깃든 울진대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보자.대게는 성장 과정에서 여러 번 허물을 벗는 갑각류의 특성을 지닌다. 허물을 벗기 직전에는 먹이 활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속이 텅 비어 '물게'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허물을 벗고 나면 왕성한 식욕으로 잃었던 살을 빠르게 채워나간다. 이 시기가 바로 대게의 맛이 절정에 이르는 제철로, 보통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게는 찜통에 쪄내면 뽀얀 속살이 꽉 차올라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단맛과 짭조름한 바다 향은 늦겨울 추위를 잊게 하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울진대게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제철을 맞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로부터 울진은 대게의 주요 서식지로,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에도 울진 대게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울진 앞바다는 동해의 깊고 푸른 청정 해역으로, 대게가 성장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울진대게의 명성은 천혜의 자연환경에만 기대지 않는다. 울진 어업인들은 대게 자원 보호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대표적인 예로, 어업인 스스로 1일 1척당 위판량을 제한하는 '연안어업대게 TAC(총허용어획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대게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공어초를 조성하는 '대게 보육초'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대게는 울진군의 자랑스러운 브랜드이자, 지역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울진대게의 명성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도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울진군은 앞으로도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울진대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늦겨울, 울진을 방문하여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대게의 풍미를 만끽하고, 지역 어민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특별한 이야기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울진대게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