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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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2·3 경제참사, 추경 미루는 정부가 더 큰 문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가 초래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신속한 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2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12·3 내란 사태로 소비 심리가 최악으로 치달아 민생 경제가 바닥으로 추락했다"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자영업자 줄폐업으로 폐업 공제금 지급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고물가로 국민의 고통이 심각하다"며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정부는 더 이상 추경 편성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까지 추경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상황을 밝히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또한 이 대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국회 몫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총리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며 "경제 위기 상황에서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며 "정부는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말고 국민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심각해진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보릿고개 살린 구황식품이 억대 음식으로"...속초 섭국의 반전 스토리

리나라 토종 홍합인 '참홍합'으로 만드는데, 현지에서는 이를 '섭'이라 부르며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 음식이다.참홍합은 일반 홍합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술집에서 만나는 지중해담치가 5cm 정도라면, 참홍합은 최대 20cm까지 자라는 거구다. 검은 껍데기 표면에는 털이나 따개비가 붙어있어 투박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 속살은 놀라운 영양의 보고다. 단백질은 물론 칼슘, 철분, 타우린, 엽산 등이 풍부해 숙취해소와 간 기능 개선, 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홍합을 '셥'이라 기록하며 그 효능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특히 산후 어혈 치료와 자궁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자산어보'에서도 홍합의 다양한 조리법과 효능을 언급하며, 특히 말린 홍합의 약효를 강조했다.속초 지역의 참홍합 요리법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왔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생존을 위한 구황식품으로 섭죽을 끓여 먹었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섭밥, 섭전 등 다양한 요리법이 발달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얼큰한 고추장 육수에 각종 채소를 더한 섭국이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부추는 참홍합과 궁합이 좋아 필수 재료로 사용된다.속초 등대해수욕장 인근의 '뚝배기 섭국'은 정통 섭국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곳의 정공숙 사장은 "섭국 한 그릇이면 피로가 확 풀리고 온몸이 따뜻해진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뽀얀 수컷 홍합과 붉은 암컷 홍합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은 추운 겨울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참홍합은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만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는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서해에서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에서, 동해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통해 채취한다. 산란기인 3~6월을 제외하면 연중 맛볼 수 있지만, 특히 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