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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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침구 정리, 당신의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습관'?

 프랑스 건강 전문지 '톱 상테'가 깔끔함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아침 침대 정리가 사실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범인은 바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집먼지진드기'다.

 

침구류, 특히 매트리스와 베개는 집먼지진드기에게 최적의 서식지다. 사람에게서 떨어진 각질을 먹고 사는 이 작은 생물들은 25℃ 정도의 온도와 80%의 습도에서 번식력이 최고조에 달하는데, 공교롭게도 아침에 침대를 정돈하면 이불 속이 딱 이런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밤새 우리 몸에서 떨어진 땀과 각질은 집먼지진드기에게 풍성한 만찬을 제공하고, 가지런히 덮은 이불은 최고의 보금자리가 된다. '톱 상테'는 "평균적인 매트리스에는 1천만 마리 이상의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며, 2년 된 베개는 무게의 10%가 진드기와 배설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물론 집먼지진드기가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 야생진드기처럼 위험한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해 마른 기침, 피부 가려움증, 안구 건조증, 심지어 호흡 곤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면 아침에 일어나 침대를 그대로 방치해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톱 상테'는 이불을 한두 시간 동안 벗겨 놓아 습기를 말리는 것만으로도 진드기 번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세탁과 환기다. 시트와 베갯잇은 최소 2주에 한 번씩 세탁하고, 침구류는 햇볕에 말려 집먼지진드기를 박멸하는 것이 좋다. 매일 꾸준히 환기를 시켜 침실 내 습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아무리 귀엽더라도 침대 출입은 금지하는 것이 좋겠다.

 

세종대왕이 가장 아꼈던 아들, 광평대군의 비밀 600년 만에 공개

광평대군 탄신일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밀알미술관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광평대군은 세종대왕의 아들 중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1425년 태어나 1436년 신씨와 혼인했으나, 불과 1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종실록에는 광평대군의 죽음에 세종대왕이 깊이 슬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광평대군은 죽기 전 1444년 아들 영순군을 얻었지만, 그해 세상을 떠나면서 부인 신씨는 이후 비구니가 되어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고택 '필경재'에서 600여 년간 간직해온 문중의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이다. 조선 성종 때 건립된 필경재는 강남구에 위치한 유일한 종가 고택으로, 광평대군의 후손들이 대대로 가문의 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온 역사적 공간이다.전시는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의 삶과 정신을 총 6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기억의 공간, 필경재', '광평대군과 신씨', '17세기 이후원과 후손', '17~18세기 초 이유와 후손', '18세기 이최중과 후손', '19세기 초~20세기 초 후손, 가문의 행적' 등 시대별 인물과 그 활동을 중심으로 조선왕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번에 공개되는 전시유물은 고문서, 교지, 초상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100여 점에 이른다. 모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진귀한 문화유산으로, 조선왕실 연구에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광평대군의 부인 신씨가 발원한 '묘법연화경'이 있다. 이는 남편을 일찍 잃고 비구니가 된 신씨의 슬픔과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지역 빈민 구휼기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창의', 사대부의 재산 상속 문제를 기록한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조선시대 왕실 및 양반 가문의 생활과 문화, 사회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필경재를 세운 정안부정공 이천수의 후손인 이병무 대표는 "선조들의 흔적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한 가문이 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상의 유산을 지켜온 노력과 정성을 보여주는 증언이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이 지켜온 기록유산은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의 자산"이라며 "뜻깊은 유산을 공개해준 필경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강남구의 숨겨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600년 전 세종대왕의 아들과 그 후손들이 이어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시간 여행이자, 우리 역사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복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