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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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침구 정리, 당신의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습관'?

 프랑스 건강 전문지 '톱 상테'가 깔끔함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아침 침대 정리가 사실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범인은 바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집먼지진드기'다.

 

침구류, 특히 매트리스와 베개는 집먼지진드기에게 최적의 서식지다. 사람에게서 떨어진 각질을 먹고 사는 이 작은 생물들은 25℃ 정도의 온도와 80%의 습도에서 번식력이 최고조에 달하는데, 공교롭게도 아침에 침대를 정돈하면 이불 속이 딱 이런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밤새 우리 몸에서 떨어진 땀과 각질은 집먼지진드기에게 풍성한 만찬을 제공하고, 가지런히 덮은 이불은 최고의 보금자리가 된다. '톱 상테'는 "평균적인 매트리스에는 1천만 마리 이상의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며, 2년 된 베개는 무게의 10%가 진드기와 배설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물론 집먼지진드기가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 야생진드기처럼 위험한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해 마른 기침, 피부 가려움증, 안구 건조증, 심지어 호흡 곤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면 아침에 일어나 침대를 그대로 방치해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톱 상테'는 이불을 한두 시간 동안 벗겨 놓아 습기를 말리는 것만으로도 진드기 번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세탁과 환기다. 시트와 베갯잇은 최소 2주에 한 번씩 세탁하고, 침구류는 햇볕에 말려 집먼지진드기를 박멸하는 것이 좋다. 매일 꾸준히 환기를 시켜 침실 내 습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아무리 귀엽더라도 침대 출입은 금지하는 것이 좋겠다.

 

"보릿고개 살린 구황식품이 억대 음식으로"...속초 섭국의 반전 스토리

리나라 토종 홍합인 '참홍합'으로 만드는데, 현지에서는 이를 '섭'이라 부르며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 음식이다.참홍합은 일반 홍합과는 차원이 다른 크기를 자랑한다. 우리가 흔히 술집에서 만나는 지중해담치가 5cm 정도라면, 참홍합은 최대 20cm까지 자라는 거구다. 검은 껍데기 표면에는 털이나 따개비가 붙어있어 투박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 속살은 놀라운 영양의 보고다. 단백질은 물론 칼슘, 철분, 타우린, 엽산 등이 풍부해 숙취해소와 간 기능 개선, 혈관 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는 홍합을 '셥'이라 기록하며 그 효능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특히 산후 어혈 치료와 자궁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자산어보'에서도 홍합의 다양한 조리법과 효능을 언급하며, 특히 말린 홍합의 약효를 강조했다.속초 지역의 참홍합 요리법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왔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생존을 위한 구황식품으로 섭죽을 끓여 먹었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섭밥, 섭전 등 다양한 요리법이 발달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얼큰한 고추장 육수에 각종 채소를 더한 섭국이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부추는 참홍합과 궁합이 좋아 필수 재료로 사용된다.속초 등대해수욕장 인근의 '뚝배기 섭국'은 정통 섭국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맛집이다. 이곳의 정공숙 사장은 "섭국 한 그릇이면 피로가 확 풀리고 온몸이 따뜻해진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뽀얀 수컷 홍합과 붉은 암컷 홍합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은 추운 겨울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참홍합은 양식이 되지 않아 자연산만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는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서해에서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에서, 동해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통해 채취한다. 산란기인 3~6월을 제외하면 연중 맛볼 수 있지만, 특히 겨울부터 초봄까지가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