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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50% 할인 전쟁 시작.."정부 900억 투입"

정부가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농·축·수산물의 가격 안정과 소비 촉진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900억 원을 투입한다. 소비자는 주요 성수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온누리상품권 환급 혜택도 크게 확대된다.  

 

정부는 16대 설 성수품을 평소보다 1.5배 많은 26만 5천 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품목별로 공급량을 세부 조정했다.  

 

특히, 배추와 무는 정부 보유 물량을 평시 대비 3.9배까지 확대하며, 사과와 배는 명절 수요를 고려해 약 4만 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평소 대비 5.6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소·돼지고기 또한 주말 도축장 운영을 통해 공급량을 1.4배 확대하고, 닭고기와 계란은 각각 1.4배, 1.8배 수준으로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수산물의 경우 명태, 오징어 등 주요 어종 1만 1천 톤을 시중가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 판매를 위해 유통업체와 협력해 가격 혜택을 대폭 확대한다. 농축산물은 정부 지원(20%)과 유통업체 할인(20%)을 포함해 최대 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수산물은 정부와 마트 자체 할인으로 최대 50%까지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이러한 할인 지원은 유통업체별로 매주 1인당 최대 2만 원의 혜택이 제공되며, 주간 단위로 혜택을 반복 받을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 환급 규모는 전년 대비 90억 원 늘어난 270억 원으로 확대된다. 280개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농·축·수산물을 구매한 금액에 따라 최대 2만 원까지 환급 받을 수 있다.  구매 금액이 3만 4천 원에서 6만 7천 원 사이일 경우 1만 원이, 6만 7천 원 이상 구매 시 2만 원이 상품권으로 환급된다. 오는 10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은 기존 10%에서 15%로 상향된다. 디지털 결제액의 15%를 1인당 최대 8만 원까지 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또한, 과일 선물 세트 10만 개를 20% 할인 공급하며, 쌀·한우 등 수급이 원활한 품목으로 구성된 선물 세트는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정부는 한우·한돈 자조금과 협력해 축산물을 최대 50% 할인하며, 우체국 쇼핑몰에서는 3,200여 개 지역 특산물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설 명절 성수품의 가격 부담을 낮추고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민생 안정과 관련한 정책도 신속히 집행한다. 직접 일자리 사업을 통해 79만 명 이상을 채용하고, 체불 근로자 생계 안정을 위해 대지급금을 신속히 지급할 예정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명절 자금으로 39조 원을 지원하며, 전통시장 상인을 위해 총 50억 원 규모의 성수품 구매 대금을 지원한다.

 

교통 및 관광 활성화 대책도 마련됐다. 설 연휴 기간인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국내선 공항 주차장 이용료를 다자녀 및 장애인 가구에 한해 전액 감면한다. 공공주차장과 초중고 운동장을 무료 개방하며, 주요 국가유산 및 미술관 시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정부는 연휴 교통 안전과 응급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차량 안전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 정보를 온라인으로 안내한다.

 

한편, 설 연휴 기간 확대를 위해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상목 부총리는 "충분한 휴식 기간과 내수 진작 효과를 기대하며 국민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설 명절 대책을 통해 물가 안정과 소비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세종대왕이 가장 아꼈던 아들, 광평대군의 비밀 600년 만에 공개

광평대군 탄신일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밀알미술관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광평대군은 세종대왕의 아들 중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1425년 태어나 1436년 신씨와 혼인했으나, 불과 1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종실록에는 광평대군의 죽음에 세종대왕이 깊이 슬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광평대군은 죽기 전 1444년 아들 영순군을 얻었지만, 그해 세상을 떠나면서 부인 신씨는 이후 비구니가 되어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고택 '필경재'에서 600여 년간 간직해온 문중의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이다. 조선 성종 때 건립된 필경재는 강남구에 위치한 유일한 종가 고택으로, 광평대군의 후손들이 대대로 가문의 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온 역사적 공간이다.전시는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의 삶과 정신을 총 6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기억의 공간, 필경재', '광평대군과 신씨', '17세기 이후원과 후손', '17~18세기 초 이유와 후손', '18세기 이최중과 후손', '19세기 초~20세기 초 후손, 가문의 행적' 등 시대별 인물과 그 활동을 중심으로 조선왕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번에 공개되는 전시유물은 고문서, 교지, 초상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100여 점에 이른다. 모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진귀한 문화유산으로, 조선왕실 연구에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광평대군의 부인 신씨가 발원한 '묘법연화경'이 있다. 이는 남편을 일찍 잃고 비구니가 된 신씨의 슬픔과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지역 빈민 구휼기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창의', 사대부의 재산 상속 문제를 기록한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조선시대 왕실 및 양반 가문의 생활과 문화, 사회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필경재를 세운 정안부정공 이천수의 후손인 이병무 대표는 "선조들의 흔적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한 가문이 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상의 유산을 지켜온 노력과 정성을 보여주는 증언이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이 지켜온 기록유산은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의 자산"이라며 "뜻깊은 유산을 공개해준 필경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강남구의 숨겨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600년 전 세종대왕의 아들과 그 후손들이 이어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시간 여행이자, 우리 역사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복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