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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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버터맥주'는 무슨 맛?...소설 속 숨겨진 '충격의 식탁'

 세계 문학 작품 속 음식들을 탐구한 특별한 책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내 책갈피 속 봉봉'의 저자 정세진은 어린 시절부터 책 속에 등장하는 낯선 음식들에 대한 호기심을 품어왔다고 한다. 특히 책 제목에 사용된 '봉봉'은 작가가 어릴 적 문학 작품에서 발견하고 궁금증을 가졌던 달콤한 사탕의 일종이다.

 

이 책은 전 세계 문학 작품 속 음식들을 대륙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한국의 5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지역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 속 음식문화를 상세히 다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독자들에게 친숙한 작품 속 음식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버터맥주'부터,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작품에 등장하는 전통 러시아 요리들까지 다양하게 소개된다.

 


또한 '람세스'에서 묘사된 고대 이집트의 식문화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릿 오하라가 즐겼던 미국 남부의 향토 음식들도 상세히 다룬다. '아라비안나이트'에 등장하는 이국적인 중동 요리들은 독자들을 신비로운 아라비아의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는 2017년 '식탐일기' 출간 이후 꾸준히 음식과 관련된 글쓰기를 이어왔으며, 이번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문학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전 세계를 여행하며 각국의 특색 있는 음식을 맛보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세진 지음, 디자인21 펴냄, 260쪽, 2만 2000원

 

"허물 벗고 맛 채웠다"…울진대게, 지금이 제철!

경북 울진에서 갓 잡아 올린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대게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제철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어민들의 땀방울이 깃든 울진대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보자.대게는 성장 과정에서 여러 번 허물을 벗는 갑각류의 특성을 지닌다. 허물을 벗기 직전에는 먹이 활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속이 텅 비어 '물게'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허물을 벗고 나면 왕성한 식욕으로 잃었던 살을 빠르게 채워나간다. 이 시기가 바로 대게의 맛이 절정에 이르는 제철로, 보통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게는 찜통에 쪄내면 뽀얀 속살이 꽉 차올라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단맛과 짭조름한 바다 향은 늦겨울 추위를 잊게 하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울진대게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제철을 맞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로부터 울진은 대게의 주요 서식지로,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에도 울진 대게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울진 앞바다는 동해의 깊고 푸른 청정 해역으로, 대게가 성장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울진대게의 명성은 천혜의 자연환경에만 기대지 않는다. 울진 어업인들은 대게 자원 보호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대표적인 예로, 어업인 스스로 1일 1척당 위판량을 제한하는 '연안어업대게 TAC(총허용어획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대게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공어초를 조성하는 '대게 보육초'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대게는 울진군의 자랑스러운 브랜드이자, 지역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울진대게의 명성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도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울진군은 앞으로도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울진대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늦겨울, 울진을 방문하여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대게의 풍미를 만끽하고, 지역 어민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특별한 이야기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울진대게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