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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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 LPGA 접수 선언..임진희·이정은도 강세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아쉽게 놓친 임진희(26)가 2024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나섰다. 시즌 개막전에서부터 강한 경기력을 보이며 생애 첫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임진희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이는 공동 선두인 제니퍼 컵초(미국), 나나 마센(덴마크·이상 6언더파)와 단 1타 차이로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임진희는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오르며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이후 L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첫해 24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1회를 포함해 6차례 톱10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시즌 최종 상금 랭킹 18위(137만 달러)에 올랐으며, 신인왕 경쟁에서도 일본의 사이고 마오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2위로 밀려 신인왕 타이틀을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신인 시즌 동안 임진희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무기로 삼았지만, 퍼팅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그의 강점과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18개 홀 중 단 1개의 그린만 놓치는 뛰어난 샷 감각을 보여줬지만, 퍼팅에서는 30타를 기록하며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보기를 2개로 최소화해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임진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위축되지 않고 내 샷에 집중하려 했다. 특히 그린 스피드를 파악하는 데 신경을 썼다"며 "지난해에는 샷보다는 경기 운영과 코스 공략에서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경험이 쌓였으니 이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PGA 통산 15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29)도 선두권 경쟁에 합류했다. 특히, 고진영은 파운더스컵에서만 3차례(2019, 2021, 2022년) 우승하며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기록, 공동 6위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고진영은 3개의 그린을 놓쳤지만, 파 퍼트를 모두 성공시키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전반적으로 탄탄한 경기를 했다. 샷과 퍼트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올해 다시 한 번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핫식스’ 이정은과 이미향도 나란히 4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이정은은 새 시즌을 강한 출발로 열었고, 이미향 역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한편, 1년 4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박성현(31)은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12위에 올랐다. 2022년 이후 부진과 부상으로 장기간 휴식을 취했던 박성현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85.7%, 그린 적중률 83.3%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 가능성을 보이며 향후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LPGA에 데뷔한 윤이나(21)는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로 공동 72위에 그치며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그는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범하며 컷 통과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 됐다.

 

 

특히, 윤이나는 티샷이 10번이나 페어웨이를 벗어나며 정확도에서 문제를 보였고, 그린 적중률도 72%에 그쳤다. 퍼팅도 32타를 기록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신인왕 경쟁이 예상되는 일본 선수들도 다양한 성적을 기록했다. 퀄리파잉 시리즈(Q-Series)를 수석으로 통과한 야마시타 미유(일본)는 3언더파 68타로 선전했다. 지난해 LPGA 출전권을 확보한 다케다 리오(일본)도 2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의 쌍둥이 자매 신인 이와이 치사토와 아키에 치사토는 각각 2오버파, 5오버파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3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준수한 출발을 했다. 반면,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타를 잃으며 공동 97위로 밀려나 컷 탈락 위기에 처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강한 경기력을 보이며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임진희가 첫 우승을 향해 순항할 수 있을지, 고진영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더욱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부진을 씻고 복귀한 박성현과 새로운 도전에 나선 윤이나의 활약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앞으로 남은 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2024 LPGA 투어 개막전은 더욱 치열한 경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허물 벗고 맛 채웠다"…울진대게, 지금이 제철!

경북 울진에서 갓 잡아 올린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대게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제철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어민들의 땀방울이 깃든 울진대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보자.대게는 성장 과정에서 여러 번 허물을 벗는 갑각류의 특성을 지닌다. 허물을 벗기 직전에는 먹이 활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속이 텅 비어 '물게'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허물을 벗고 나면 왕성한 식욕으로 잃었던 살을 빠르게 채워나간다. 이 시기가 바로 대게의 맛이 절정에 이르는 제철로, 보통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게는 찜통에 쪄내면 뽀얀 속살이 꽉 차올라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단맛과 짭조름한 바다 향은 늦겨울 추위를 잊게 하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울진대게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제철을 맞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로부터 울진은 대게의 주요 서식지로,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에도 울진 대게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울진 앞바다는 동해의 깊고 푸른 청정 해역으로, 대게가 성장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울진대게의 명성은 천혜의 자연환경에만 기대지 않는다. 울진 어업인들은 대게 자원 보호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대표적인 예로, 어업인 스스로 1일 1척당 위판량을 제한하는 '연안어업대게 TAC(총허용어획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대게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공어초를 조성하는 '대게 보육초'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대게는 울진군의 자랑스러운 브랜드이자, 지역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울진대게의 명성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도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울진군은 앞으로도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울진대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늦겨울, 울진을 방문하여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대게의 풍미를 만끽하고, 지역 어민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특별한 이야기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울진대게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