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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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로 '겨울'도 사는 사우디..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연다고?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개최지는 놀랍게도 사우디아라비아다. 뜨거운 사막 기후로 유명한 나라에서 어떻게 눈과 얼음의 축제가 가능할까? 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의 '스포츠 굴기'가 만들어낸 아이러니한 풍경이다.

 

사우디는 2029년 제10회 동계아시안게임을 수도 리야드에서 북서쪽으로 200km 떨어진 네옴시티의 트로제나에서 개최한다. 해발 2600m 고원 지대인 이곳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만,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다. 결국 인공 눈으로 스키장을 조성해야 하는데,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환경 파괴는 불가피하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 해도 엄청난 에너지 낭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소피아 고자 역시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일"이라며 환경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강력한 의지 아래 '2030 비전'을 내세우며 스포츠를 통한 국가 이미지 개선과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호날두를 비롯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영입하고, 각종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며 스포츠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2027년 AFC 아시안컵, 2034년 FIFA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고,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는 '스포츠워싱'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권 탄압, 언론 자유 억압 등 자국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스포츠를 통해 세탁하려 한다는 것이다.

 

'사막의 동계아시안게임'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통해 국제 스포츠계의 새로운 권력으로 떠오른 사우디의 야심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하지만 환경 파괴와 스포츠워싱 논란은 사우디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허물 벗고 맛 채웠다"…울진대게, 지금이 제철!

경북 울진에서 갓 잡아 올린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대게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제철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어민들의 땀방울이 깃든 울진대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보자.대게는 성장 과정에서 여러 번 허물을 벗는 갑각류의 특성을 지닌다. 허물을 벗기 직전에는 먹이 활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속이 텅 비어 '물게'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허물을 벗고 나면 왕성한 식욕으로 잃었던 살을 빠르게 채워나간다. 이 시기가 바로 대게의 맛이 절정에 이르는 제철로, 보통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게는 찜통에 쪄내면 뽀얀 속살이 꽉 차올라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단맛과 짭조름한 바다 향은 늦겨울 추위를 잊게 하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울진대게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제철을 맞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로부터 울진은 대게의 주요 서식지로,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에도 울진 대게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울진 앞바다는 동해의 깊고 푸른 청정 해역으로, 대게가 성장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울진대게의 명성은 천혜의 자연환경에만 기대지 않는다. 울진 어업인들은 대게 자원 보호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대표적인 예로, 어업인 스스로 1일 1척당 위판량을 제한하는 '연안어업대게 TAC(총허용어획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대게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공어초를 조성하는 '대게 보육초'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대게는 울진군의 자랑스러운 브랜드이자, 지역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울진대게의 명성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도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울진군은 앞으로도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울진대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늦겨울, 울진을 방문하여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대게의 풍미를 만끽하고, 지역 어민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특별한 이야기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울진대게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