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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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말 믿는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의 '민낯'

 '12.3 내란 사태' 이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찬성과 반대 집회의 양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특히 탄핵 반대 집회의 독특한 풍경은 현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탄핵 반대 집회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자들의 다양한 구성이다. 특히 20~30대 젊은 남성들의 높은 참여율이 눈에 띄며, 이들은 주로 중국과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핵심 논리로 내세운다. "중국이 부정선거의 배후"라거나 "페미들의 탄핵 찬성에 맞서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 집회 현장을 지배하고 있다.

 

집회 현장의 상징물도 흥미롭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펄럭이는가 하면, 이스라엘 국기와 십자가까지 등장하는 기이한 광경이 연출된다. 특히 개신교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 구호를 외칠 때마다 "할렐루야"나 "아멘"으로 화답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참가자들의 주장은 대부분 유튜브를 통해 얻은 정보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국가 기관의 공식 발표나 법원의 판결보다 유튜버들의 주장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종북 좌파 반국가 세력'이라는 음모론으로 이어진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신남성연대'와 같은 청년 남성 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이들은 탄핵 반대 운동의 '돌격대' 역할을 자처하며, 최근 '1.19 서부지법 폭동'에서 보듯 과격한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참가자들의 맹목적인 믿음과 극단적인 적개심이다. 대부분이 정치, 사회,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비례대표제도의 기본 개념조차 모르는 이들이 정치적 주장을 펼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사회의 심각한 분열과 정보 편식 문제를 드러낸다. 유튜브라는 제한된 정보 창구를 통해 형성된 편향된 시각이, 결국 사회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허물 벗고 맛 채웠다"…울진대게, 지금이 제철!

경북 울진에서 갓 잡아 올린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대게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제철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어민들의 땀방울이 깃든 울진대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보자.대게는 성장 과정에서 여러 번 허물을 벗는 갑각류의 특성을 지닌다. 허물을 벗기 직전에는 먹이 활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속이 텅 비어 '물게'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허물을 벗고 나면 왕성한 식욕으로 잃었던 살을 빠르게 채워나간다. 이 시기가 바로 대게의 맛이 절정에 이르는 제철로, 보통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게는 찜통에 쪄내면 뽀얀 속살이 꽉 차올라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단맛과 짭조름한 바다 향은 늦겨울 추위를 잊게 하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울진대게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제철을 맞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로부터 울진은 대게의 주요 서식지로,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에도 울진 대게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울진 앞바다는 동해의 깊고 푸른 청정 해역으로, 대게가 성장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울진대게의 명성은 천혜의 자연환경에만 기대지 않는다. 울진 어업인들은 대게 자원 보호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대표적인 예로, 어업인 스스로 1일 1척당 위판량을 제한하는 '연안어업대게 TAC(총허용어획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대게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공어초를 조성하는 '대게 보육초'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대게는 울진군의 자랑스러운 브랜드이자, 지역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울진대게의 명성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도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울진군은 앞으로도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울진대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늦겨울, 울진을 방문하여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대게의 풍미를 만끽하고, 지역 어민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특별한 이야기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울진대게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