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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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 위의 눈물, 다시 희망으로... 이해인, 4대륙선수권대회 당찬 복귀

 "2020년엔 유망주 자격으로 갈라쇼에 섰는데, 이번엔 국가대표로 당당히 출전하게 됐어요. 팬들 앞에 다시 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18일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20, 고려대)이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4대륙선수권대회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지난해 5월 불거진 음주 및 성추행 논란으로 선수 생명 최대 위기를 맞았던 그는 징계 파문을 딛고 1년 8개월 만에 국제대회 복귀를 앞두고 있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다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는 이해인은 "팬들의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이번 대회에서 후회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그동안의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짐했다.

 

이해인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국제대회 출전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매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며 "실력 있는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며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2023년 미국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 대회 목표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 일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며 "조급해하지 않고 한 단계씩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인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차준환, 김채연이 금메달을 합작하며 한국 피겨의 저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도 "큰 자극이 됐다"며 "선배들의 뒤를 이어 한국 피겨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는 이해인을 비롯해 김채연, 위서영, 김예림(이상 여자 싱글), 차준환, 이시형(이상 남자 싱글), 임해나-권민석(페어), 김채연-김현겸(아이스댄스) 등 한국 피겨 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허물 벗고 맛 채웠다"…울진대게, 지금이 제철!

경북 울진에서 갓 잡아 올린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대게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제철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어민들의 땀방울이 깃든 울진대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보자.대게는 성장 과정에서 여러 번 허물을 벗는 갑각류의 특성을 지닌다. 허물을 벗기 직전에는 먹이 활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속이 텅 비어 '물게'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허물을 벗고 나면 왕성한 식욕으로 잃었던 살을 빠르게 채워나간다. 이 시기가 바로 대게의 맛이 절정에 이르는 제철로, 보통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게는 찜통에 쪄내면 뽀얀 속살이 꽉 차올라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단맛과 짭조름한 바다 향은 늦겨울 추위를 잊게 하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울진대게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제철을 맞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로부터 울진은 대게의 주요 서식지로,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에도 울진 대게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울진 앞바다는 동해의 깊고 푸른 청정 해역으로, 대게가 성장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울진대게의 명성은 천혜의 자연환경에만 기대지 않는다. 울진 어업인들은 대게 자원 보호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대표적인 예로, 어업인 스스로 1일 1척당 위판량을 제한하는 '연안어업대게 TAC(총허용어획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대게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공어초를 조성하는 '대게 보육초'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대게는 울진군의 자랑스러운 브랜드이자, 지역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울진대게의 명성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도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울진군은 앞으로도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울진대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늦겨울, 울진을 방문하여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대게의 풍미를 만끽하고, 지역 어민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특별한 이야기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울진대게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