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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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죽고 싶었다" 앤서니 김, 충격 고백..술·약물 의존 딛고 재기 도전

 한때 '차세대 골프 황제'로 불리며 타이거 우즈의 대항마로까지 거론됐던 앤서니 김(39, 미국)이 충격적인 과거를 털어놓으며 재기를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앤서니 김이 최근 자신의 SNS에 금주 2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1985년생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앤서니 김은 2008년부터 2010년 사이 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폭발적인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단숨에 팬들을 사로잡으며, 타이거 우즈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2년을 끝으로 돌연 자취를 감춘 그는 10년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망설', '은퇴설' 등 무수한 소문만 무성했다. 그러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본을 등에 업은 LIV 골프를 통해 극적으로 필드에 복귀했다.

 

복귀 후 앤서니 김은 자신의 SNS를 통해 "20년 동안 거의 매일 스스로 제 삶을 마감하는 생각을 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그는 "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도 술과 약물에 의존하느라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렸을 정도"라며, 심지어 "대회 중에도 몇 홀마다 (술이나 약물을 위해) 화장실에 들러야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겉으로는 화려한 스타였지만, 속으로는 지독한 고통과 싸우고 있었던 앤서니 김. 그는 새 삶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아내와 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매일 1%씩 나아지는 것이 앞으로 제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의 재기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앤서니 김은 "이달 초 LIV 골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도중 다리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진단 결과 다리에 혈전이 생겼다고 한다"고 밝혔다. LIV 골프 데뷔 이후 최고 순위가 36위에 그치고 있는 그는 3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올해 5월에는 국내에서 첫 LIV 골프 대회가 열릴 예정이며, 앤서니 김 역시 출전 가능성이 있어 국내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앤서니 김이 과거의 어둠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물 벗고 맛 채웠다"…울진대게, 지금이 제철!

경북 울진에서 갓 잡아 올린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대게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제철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어민들의 땀방울이 깃든 울진대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보자.대게는 성장 과정에서 여러 번 허물을 벗는 갑각류의 특성을 지닌다. 허물을 벗기 직전에는 먹이 활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속이 텅 비어 '물게'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허물을 벗고 나면 왕성한 식욕으로 잃었던 살을 빠르게 채워나간다. 이 시기가 바로 대게의 맛이 절정에 이르는 제철로, 보통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게는 찜통에 쪄내면 뽀얀 속살이 꽉 차올라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단맛과 짭조름한 바다 향은 늦겨울 추위를 잊게 하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울진대게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제철을 맞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로부터 울진은 대게의 주요 서식지로,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에도 울진 대게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울진 앞바다는 동해의 깊고 푸른 청정 해역으로, 대게가 성장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울진대게의 명성은 천혜의 자연환경에만 기대지 않는다. 울진 어업인들은 대게 자원 보호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대표적인 예로, 어업인 스스로 1일 1척당 위판량을 제한하는 '연안어업대게 TAC(총허용어획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대게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공어초를 조성하는 '대게 보육초'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대게는 울진군의 자랑스러운 브랜드이자, 지역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울진대게의 명성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도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울진군은 앞으로도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울진대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늦겨울, 울진을 방문하여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대게의 풍미를 만끽하고, 지역 어민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특별한 이야기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울진대게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