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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명 홀린 강진 청자축제, 불멍부터 청자 만들기까지

‘봄의 서막’을 알리는 제53회 강진 청자축제가 22일 개막하며, 축제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강진군과 강진군축제추진위원회는 24일 이번 축제의 첫 주말에만 약 4만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축제의 주제인 ‘흙, 사람 그리고 불’은 강진의 전통적인 청자 문화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8개 분야, 65개의 프로그램은 학습과 체험, 그리고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가득 차 있으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주목을 끈 프로그램은 22일 오후 4시 10분에 열린 ‘화목가마 불지피기’였다. 이 프로그램은 고려 비색청자를 굽기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참여자들은 불을 지피며 전통적인 청자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조희술 재경강진군향우회장은 “고향은 언제나 어머니 품 같고, 만나는 친구들마다 덕담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강진군이 반값여행 등으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격려를 전하기 위해 축제에 참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튿날인 23일, 고려청자박물관 제2호가마에서 꺼낸 청자는 48시간 동안 구워낸 결과 영롱한 빛을 발하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청자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기회였고, 많은 이들이 그 빛에 매료되었다.

 

개막 공연으로는 ‘강도공 진도공 이야기’가 펼쳐졌다. 샌드아트 영상과 함께 진행된 이 공연은 뛰어난 연출력과 함께 기존의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다수 등장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특히 참삭자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특별한 순간이었다.

 

 

 

올해 축제는 청자 관련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며, 더욱 많은 이들이 청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태토 밟기’, ‘청자 발굴 체험’ 등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오직 청자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체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물레 성형 체험을 비롯한 청자 관련 활동들은 에어돔 내부에서 운영되어 쌀쌀한 날씨나 바람에도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봄나물 캐기 체험, 불멍캠프, 화목가마 장작 패기, 소망등 달기, 족욕 체험, 목공 체험 등 다양한 활동들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봄나물을 캐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부모들과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 많았다. 이 외에도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푸드트럭과 음식 부스에서 다양한 남도의 맛을 즐기며 축제를 만끽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초반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높은 호응을 보여줘 다행”이라며,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강진반값여행’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었고,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을 통해 강진의 농특산물을 구매하면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의 체험 후기도 축제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한 관광객은 “청자 만들기 체험이 정말 재미있었다. 손으로 직접 만든 청자라 더 뜻깊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온 게 너무 좋았다”며, “남도 음식도 맛있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부모로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제53회 강진 청자축제는 3월 3일까지 계속되며,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청자 문화의 깊이를 경험하고, 강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허물 벗고 맛 채웠다"…울진대게, 지금이 제철!

경북 울진에서 갓 잡아 올린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대게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제철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어민들의 땀방울이 깃든 울진대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보자.대게는 성장 과정에서 여러 번 허물을 벗는 갑각류의 특성을 지닌다. 허물을 벗기 직전에는 먹이 활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속이 텅 비어 '물게'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허물을 벗고 나면 왕성한 식욕으로 잃었던 살을 빠르게 채워나간다. 이 시기가 바로 대게의 맛이 절정에 이르는 제철로, 보통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게는 찜통에 쪄내면 뽀얀 속살이 꽉 차올라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단맛과 짭조름한 바다 향은 늦겨울 추위를 잊게 하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울진대게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제철을 맞이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로부터 울진은 대게의 주요 서식지로, 조선시대 문헌인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에도 울진 대게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울진 앞바다는 동해의 깊고 푸른 청정 해역으로, 대게가 성장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울진대게의 명성은 천혜의 자연환경에만 기대지 않는다. 울진 어업인들은 대게 자원 보호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대표적인 예로, 어업인 스스로 1일 1척당 위판량을 제한하는 '연안어업대게 TAC(총허용어획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대게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공어초를 조성하는 '대게 보육초'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울진대게는 8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대게는 울진군의 자랑스러운 브랜드이자, 지역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울진대게의 명성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도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울진군은 앞으로도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울진대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늦겨울, 울진을 방문하여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대게의 풍미를 만끽하고, 지역 어민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특별한 이야기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울진대게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