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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내수 대재앙'... 하루 평균 933명이 자영업 포기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국 경제의 중추를 담당해온 자영업자 수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닌 구조적 위기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엔데믹을 앞둔 202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수치가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590만명)과 1998년(56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600만명)과 2009년(574만명)보다도 낮다는 점이다. 즉, 현재의 자영업 위기는 한국 경제가 겪었던 두 차례의 대형 경제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

 

자영업자 수는 2009년 이후 500만명대로 줄어들었으나, 그동안은 560만~570만명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550만명대로 감소했고, 엔데믹 직전인 2023년 1월에는 549만명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회복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5년 1월 자영업자 수는 작년 11월 570만여명에서 20만명 이상 급감하며 다시 550만명 선으로 추락했다.

 

통계청은 이러한 급격한 감소세에 대해 "겨울철에는 농사를 쉬는 농림어업인이 자영업자 통계에 포함되어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1월 자영업자는 작년 1월보다 2만8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감소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1월 자영업자 수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은 도소매 업계의 지속적인 불황과 함께 숙박, 음식점업 자영업자의 증가세가 둔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는 소비 심리 위축과 물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지목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소비 패턴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인해 전통적인 자영업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절박하다. 부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코로나 때부터 꾸역꾸역 버티던 점주들이 두 손 들고 장사를 접고 있다"며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 커진 데다 물가가 많이 올라 원재료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 경영난의 주요 원인"이라고 토로했다. 그의 말처럼 많은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적된 부채와 급격한 비용 상승으로 인해 폐업을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러한 현실을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자영업자들은 가장 큰 경영 부담으로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순으로 꼽았다. 특히 응답자들은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평균 13.3%나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72.0%가 순이익 감소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자영업 위기는 단순히 특정 업종의 문제가 아닌 한국 경제 전반의 내수 침체를 반영하는 것으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세제 혜택 확대, 임대료 안정화 정책,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 규제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자영업 위기가 고용 불안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창덕궁, 봄바람 따라 문을 활짝 열다

의 창호(窓戶)를 개방하는 이번 행사는, 관람객들에게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고궁의 정취를 선사할 예정이다.창호는 창과 문이라는 기본적인 기능을 넘어, 건물 안팎을 연결하는 소통의 통로이자 생명력을 불어넣는 숨구멍과 같다. 햇빛을 실내로 부드럽게 끌어들이고, 바람의 흐름을 조절하여 쾌적함을 선사하며, 습기를 조절해 목조 건물이 오랜 세월 숨 쉴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 전통 건축에서 창호는 단순한 개폐 장치가 아닌,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건물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인 것이다.이번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에서는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희정당, 낙선재, 성정각, 궐내각사 권역 등 주요 전각의 창호가 활짝 열릴 예정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개방되는 성정각 일대는 조선시대 왕세자가 머물며 학문을 연마하던 공간으로, '봄을 알리는 정자'라는 뜻을 지닌 보춘정 내부를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뿐만 아니라, 평소 관람객들의 발길이 닿기 힘들었던 희정당 남쪽 행각과 궐내각사 등도 개방되어, 창덕궁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창덕궁에 입장하는 관람객은 별도의 예약 절차 없이 건물 외부에서 자유롭게 개방된 창호를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다만, 강풍이나 우천 등 기상 악화 시에는 관람이 일시 중단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한편, 궁능유적본부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함께 한국의 궁궐, 종묘, 조선왕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휴대전화 배경화면을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한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궐과 종묘, 사직단, 칠궁(육상궁), 숭례문, 조선왕릉의 아름다운 사진을 활용하여 제작된 배경화면에는 월별 주요 행사 일정도 함께 표시되어 있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배경화면은 반크의 온라인 앨범 누리집에서 누구나 쉽게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이번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는 겨우내 닫혀있던 고궁에 따스한 봄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을 불어넣고, 관람객들에게는 우리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봄날, 창덕궁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