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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봄바람 따라 문을 활짝 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서울 창덕궁에서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봄을 맞이하여 창덕궁 주요 전각들의 창호(窓戶)를 개방하는 이번 행사는, 관람객들에게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고궁의 정취를 선사할 예정이다.

 

창호는 창과 문이라는 기본적인 기능을 넘어, 건물 안팎을 연결하는 소통의 통로이자 생명력을 불어넣는 숨구멍과 같다. 햇빛을 실내로 부드럽게 끌어들이고, 바람의 흐름을 조절하여 쾌적함을 선사하며, 습기를 조절해 목조 건물이 오랜 세월 숨 쉴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 전통 건축에서 창호는 단순한 개폐 장치가 아닌,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건물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인 것이다.

 

이번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에서는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희정당, 낙선재, 성정각, 궐내각사 권역 등 주요 전각의 창호가 활짝 열릴 예정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개방되는 성정각 일대는 조선시대 왕세자가 머물며 학문을 연마하던 공간으로, '봄을 알리는 정자'라는 뜻을 지닌 보춘정 내부를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뿐만 아니라, 평소 관람객들의 발길이 닿기 힘들었던 희정당 남쪽 행각과 궐내각사 등도 개방되어, 창덕궁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창덕궁에 입장하는 관람객은 별도의 예약 절차 없이 건물 외부에서 자유롭게 개방된 창호를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다만, 강풍이나 우천 등 기상 악화 시에는 관람이 일시 중단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편, 궁능유적본부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함께 한국의 궁궐, 종묘, 조선왕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휴대전화 배경화면을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한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궐과 종묘, 사직단, 칠궁(육상궁), 숭례문, 조선왕릉의 아름다운 사진을 활용하여 제작된 배경화면에는 월별 주요 행사 일정도 함께 표시되어 있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배경화면은 반크의 온라인 앨범 누리집에서 누구나 쉽게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는 겨우내 닫혀있던 고궁에 따스한 봄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을 불어넣고, 관람객들에게는 우리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봄날, 창덕궁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K-팝 다음은 이것? 2030 외국인들 홀린 K-두피케어

을 경험하는 것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급부상한 것이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K-두피 케어 관련 상품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19%나 폭증하며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한국의 뷰티 산업이 가진 전문성과 섬세함이 이제는 얼굴 피부를 넘어 두피와 모발 관리라는 새로운 웰니스 콘텐츠로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다.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주역은 다름 아닌 구매력 높은 서구권 관광객들이다. 전체 예약자의 58%가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영미권 국가에서 왔으며, 프랑스, 독일 등 유럽권 관광객도 19%를 차지했다. 특히 단일 국가로는 미국이 전체의 3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는데, 이는 달러존 관광객들이 K-두피 케어를 한국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코스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지역별로 두피 케어를 찾는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유럽 관광객들은 현지의 석회수 사용으로 인한 두피 건조와 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한 관리 목적이 강한 반면, 북미 관광객들은 두피와 모발도 얼굴 피부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에 맞춰 안티에이징과 영양 공급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한국식 두피 케어가 이토록 뜨거운 인기를 끄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제품을 바르는 것을 넘어, 정밀 진단 기기를 통해 개인의 두피 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노폐물 제거부터 영양 공급, 혈액 순환 촉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단계별 관리는 물론, 개인 전용 공간에서 전담 관리사가 1:1로 케어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히잡을 착용하는 무슬림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룸을 완비하거나, 비건 및 오가닉 콘셉트, 심지어 한옥이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케어를 진행하는 등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문화를 고려한 테마형 상품까지 등장하며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SNS에 익숙한 20대(39%)와 30대(36%)가 전체 이용객의 75%를 차지하며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이처럼 K-두피 케어는 K-뷰티가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웰니스 콘텐츠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미용 서비스를 넘어, 여행객에게 특별한 휴식과 치유의 경험을 제공하는 '웰니스 관광'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여, K-두피 케어를 필두로 한국의 웰니스 관광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뷰티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K-두피 케어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