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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국왕만 맛볼 수 있었던 '궁중다과', 일반인에 공개된다!

 경복궁에서 조선 왕실의 다과와 차를 직접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된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4월 16일부터 6월 23일까지 약 두 달간 '경복궁 생과방' 행사를 진행한다고 25일 공식 발표했다.

 

생과방(生果房)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왕과 왕실 가족들을 위한 별식과 다과를 준비하던 공간으로, 왕실 식문화의 정수를 담당했던 곳이다. 이번 행사는 현대인들에게 그 고품격 궁중 음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조선 왕실의 정통 다과를 맛볼 수 있다. 제공되는 다과는 총 6종으로, 참가자들은 주악세트 또는 곶감오림 세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주악은 쌀가루 반죽을 기름에 지져 꿀에 버무린 전통 한과로, 그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곶감오림은 말린 감을 활용한 고급 다과로, 조선시대 왕실에서도 즐겨 먹던 별미다.

 

다과와 함께 1종의 궁중약차도 제공된다. 궁중약차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약효가 있는 재료들을 사용해 건강까지 고려한 조선 왕실의 지혜가 담긴 음료다.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비법으로 만들어진 이 차는 현대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

 

이번 '경복궁 생과방' 행사의 특별한 점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취약종목 이수자들의 공예 작품을 활용한 다과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승취약종목이란 계승자가 적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중요한 무형문화재를 의미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이러한 귀중한 전통 공예를 알리고 보존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공예 작품으로는 매듭장 박형민 이수자가 정성껏 제작한 궁중약차 차패 매듭장식이 있다. 매듭장은 끈이나 실로 다양한 매듭을 짓는 전통 공예로, 이번에 선보이는 차패 매듭장식은 궁중의 품격을 한층 높여줄 것이다.

 

또한 한산모시짜기 김선희 이수자의 찻잔받침도 만나볼 수 있다. 한산모시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 직물로, 그 섬세함과 투명한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모시로 만든 찻잔받침은 은은한 품격을 더해줄 전망이다.

 

두석장 박병용 이수자가 만든 다과꽂이도 이번 행사의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두석장은 놋쇠나 구리 등의 금속으로 장식품을 만드는 전통 기술로, 정교한 솜씨가 요구되는 공예다. 이러한 고급 공예품들이 어우러진 다과상은 조선 왕실의 품격 높은 식문화를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경복궁 생과방' 행사는 단순한 음식 체험을 넘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봄과 초여름의 아름다운 경복궁 풍경과 함께 조선 왕실의 다과를 즐기며, 사라져가는 전통 공예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전통 식문화와 공예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승취약종목의 보존과 계승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복궁의 아름다운 봄 풍경과 함께 왕실의 품격 있는 다과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이번 '경복궁 생과방' 행사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24시간도 모자란다는 '이곳', '24시 여행지'로 폭발 중

6년 대비 93.5% 수준의 회복률이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외래 관광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2만 9000명으로,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268만 8000명을 넘어서는 108.9%의 초과 회복률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중 대만인이 5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관광객 45만 6000명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관광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5월까지 약 1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해 연말까지 330만~3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부산의 관광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야간 관광 콘텐츠의 활성화다. ‘24시간 부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되며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 만족도 분석에서 부산은 동북아 8개 도시 중 도쿄와 상하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NN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주목도 또한 상승세다.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패턴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BIFF광장, 해운대 등 정형화된 명소 위주로 움직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소개된 ‘민락수변공원 야간 산책’, ‘송도해상케이블카 야간 탑승’, ‘바 크롤’, ‘사직야구장 야간 경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KBO 경기 관람은 색다른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 일대의 야간 콘텐츠 활성화도 눈에 띈다. ‘M드론라이트쇼’의 상설 운영 이후 광안대교 일대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해운대 중심이던 야간관광의 축이 광안리로 이동하고 있다. ‘별바다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4.94/5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다대포해수욕장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 마켓’ 등은 로컬 명소를 야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부산은 서면, 해운대, 광안리, 남포동뿐 아니라 다대포, 화명동, 사직동 등 도시 전역에서 야간 관광이 가능한 ‘다중 거점형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안전한 심야 대중교통망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인 ‘비짓부산패스’, ‘위챗페이’ 연동 등 관광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부산시는 2025년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전역 축제로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7월부터 4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올해 여름 휴가철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산 원도심의 로컬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이트 미션투어’와 ‘근현대역사관 키즈투어’, 국립부산과학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놀이터’ 및 ‘가족과학캠프’ 등이다. ‘리버 디너 크루즈’는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부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밤에도 살아있는 입체적인 관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이라는 시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전략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