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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버리면 800만원 날아간다... 발렌시아가의 '커피컵 가방'이 미친 이유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일회용 커피컵 모양의 클러치백을 출시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9 Am 클러치'라는 이름의 이 가방은 언뜻 보면 평범한 테이크아웃 커피컵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게 디자인됐다. 발렌시아가는 이를 '초현실적' 디자인 시리즈의 일환으로 소개했으며, 가격은 미국에서 약 5,750달러(841만 원), 영국에서 4,350파운드(821만 원), 한국에서는 807만 원에 판매 중이다.

 

뉴욕포스트는 현지시간 1일,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렌 산체스가 이 가방을 들고 나타나면서 화제와 논란이 동시에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를 "가장 비싼 커피 한 잔이지만, 실제로 마실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온라인에서는 이 제품을 향한 비판과 조롱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이걸 사는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궁금하다", "독특한 가방은 좋지만, 이건 그냥 바보 같다", "부자들을 놀리는 거 아닌가?", "실수로 버릴 것 같다", "6,000달러를 버리는 방법은 많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커피컵 가방은 발렌시아가의 일련의 '실험적' 디자인 중 최신작에 불과하다. 발렌시아가는 이미 지난해 200만 원대의 과자 봉투 모양 지갑을 선보였으며, 2022년에는 쓰레기봉투를 연상케 하는 가방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 외에도 일반 쇼핑백과 흡사한 토트백, 감자칩 모양의 핸드백, 구두 형태의 클러치백 등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이러한 발렌시아가의 전략은 일상적인 물건을 럭셔리 아이템으로 재해석하는 '아이러니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접근법은 명품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진정한 창의성인가, 아니면 단순한 사치의 과시인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발렌시아가의 이러한 도발적인 디자인은 패션 업계에서 주목받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명품 브랜드의 가격 책정과 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일상적인 물건을 모방한 초고가 제품이 과연 그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등산 맛', '독 사과 맛' 칵테일?…K-컬처를 한 잔에 담아 파는 호텔

서울 강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참여, 단순한 미식을 넘어 한국의 정서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K-Gourmet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는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방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적 쇼핑·관광 축제의 일환으로, 민간 기업이 K-컬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호텔 내 '더 바(The Bar)'에서 1월과 2월 두 달간 진행되는 K-칵테일 클래스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완성된 칵테일을 마시는 것을 넘어, 전문 바텐더의 안내에 따라 직접 칵테일을 제조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여기에 한국적 미학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로 꾸며진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로 자리를 옮겨, 직접 만든 칵테일을 정갈한 한국식 다과와 함께 즐기는 것으로 프로그램은 완성된다. 이는 음료라는 미각적 경험을 공간이 주는 시각적, 정서적 경험과 결합해, 짧은 시간 안에 한국 문화의 정수를 밀도 있게 체험하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것이다.프로그램의 주인공은 호텔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4종의 시그니처 K-칵테일이다. 각각의 칵테일은 한국의 문화와 이야기를 담은 한 편의 서사와 같다. 볶은 곡물의 고소한 향과 전통적인 이미지를 담은 '볶은향'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편안함과 구수함을, 한국의 독특한 등산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오름'은 정상에 올랐을 때의 상쾌함과 성취감을 맛으로 표현했다. 또한,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담은 '팝콘'은 K-콘텐츠를 즐기는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동화 속 상징을 세련되게 비튼 '독 사과'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한국의 스토리텔링을 한 잔의 칵테일로 재해석했다. 이처럼 한국 고유의 재료와 서사를 결합함으로써, 칵테일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하나의 과정이 되도록 만들었다.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의 이번 시도는 K-컬처의 인기를 등에 업고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 호텔로서 한국 문화의 진정한 매력을 알리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창수 총지배인이 "차별화된 K-Gourmet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교류의 장을 꾸준히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듯, 이번 프로그램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K-관광 콘텐츠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쇼핑과 관광 명소 방문이라는 전통적인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이제는 특별한 '경험'을 소비하고자 하는 글로벌 관광객들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