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불출마 선언에 한덕수 차출론 급부상..국힘 새로운 바람 될까

10일 국민의힘에서는 충청 중진인 4선 박덕흠 의원, 3선 성일종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권한대행의 출마 요청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한 권한대행의 출마 필요성에 공감하는 인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주선하며 한 권한대행 차출론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파괴력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판이 요동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거의 절망적인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4선 의원은 “한 권한대행은 양분된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출마하면 엄청나게 흥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경선 후보 등록일인 15일이 지나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례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특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양수 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특례 규정을 만들면 경선에 참여한 분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특례는) 다른 후보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본인으로서도 준비 기간이 없기 때문에 그냥 열차에 빨리 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후보 등록일 마감 전에 결정해 경선에 참여하라는 의미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한덕수 차출설에 대해 “우리 당에 되풀이되는 흑역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자생을 포기하고 당 외부 주자를 찾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우리가 무슨 플랫폼 정당이냐”라며 “정당인이란 정체성도 없고 동지 의식도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주자 측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측은 “전 대통령을 밖에서 불러 대통령 시켰다가 이 꼴 난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 측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지율에 탄력을 못 받을 경우 확장성이 있는 한 전 대표에게 표가 쏠릴 수 있으니 대항마를 세우려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철수 의원은 “민생 경제나 세계적인 금융 관세 장벽 문제라든지 (한 권한대행이) 풀어야 될 문제들이 지금 산적해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