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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페 사장님 된 이동건, '딸 위해 집까지 바꿔'

배우 이동건이 새로운 인생 챕터를 시작하며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혼 후 오랜 시간 조용히 지내던 그는 최근 카페 창업과 주거 이전을 통해 일상에 변화를 주며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방송인 이상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동건이 제주 애월에 새롭게 문을 연 카페 ‘오아시스80’의 가오픈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제주에 계신 분들은 시간 되면 놀러 오라”며 직접 홍보에 나섰고, 이동건 역시 카페 주소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정식 오픈 전 각오를 밝혔다. 사진 속 ‘오아시스80’은 이름처럼 일상 속 오아시스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해외 감성의 분위기를 자아내 시선을 끌었다.

 

이동건은 앞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 카페 창업에 대한 로망을 밝혀온 바 있다. 그는 “창업은 처음이다. 요즘 작품이 없어서 시간이 많아졌고, 이 시기에 시도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언젠가는 제주에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혼자 운영할 수 있는 카페가 오랜 꿈이었다”고 말해왔다. 결국 그 로망을 현실로 바꾼 셈이다.

 

또한, 같은 날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동건이 9살 딸 로아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집을 찾는 모습도 그려졌다. 그는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아빠 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약속했기에, 로아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이사 계획을 전했다. 현재 원룸에 거주 중인 그는 보다 넓은 공간을 찾아 나섰고, 아이 중심의 키즈 하우스를 찾는 모습이 담겼다.

 


방송에는 이동건과 절친한 배우 최진혁이 함께 등장했다. 두 사람은 각각 새로운 집을 둘러보며 주거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최진혁은 숲세권에 위치한 독립형 주택을 소개했고, 이동건은 ‘로아 맞춤형’ 공간으로 구성된 주택을 보여주며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우드톤 인테리어, 실내 난로, 태양열 발전, 다락방, 밧줄 놀이터, 비밀 공간까지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들로 채워진 집은 출연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관리비가 월 2만 원대로 유지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동건은 로아와의 일상에 대해 “키즈카페에서 팬들이 사인을 요청하면 로아가 ‘우리 아빠 아닌데’ 같은 표정을 짓는다”며 웃픈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또 “딸에게 좋아하는 친구가 있냐고 묻곤 한다. 아직 이성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솔직하게 말해주는 딸이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그가 소개한 집의 매매가는 약 6억 9천만 원으로 알려졌으며, 출연진 모두 “그 가격이면 훌륭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이동건은 개인적 아픔을 딛고, 카페 운영과 새로운 집 마련이라는 변화를 통해 자신과 딸을 위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배우로서의 활동뿐 아니라,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삶의 균형을 찾으려는 그의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응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음성군, 부끄러운 역사와 정면으로 마주하다…'경호정'의 재발견

어있기 때문이다. 1934년, 당시 조선총독부 음성군수였던 권종원은 일본 왕세자 아키히토의 탄생을 축하하고 일제에 대한 충성을 과시하기 위해 이 정자를 세웠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정자가 위치한 인공 연못과 섬의 구조가 일장기를 형상화했다는 점이다. 네모난 연못 안에 둥근 섬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교묘하게 일제의 상징을 숨겨 놓은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기존 안내판에는 경호정이 친일 목적의 조형물이라는 설명이 빠져 있어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안내판 교체는 뒤늦게나마 역사를 바로잡고, 부끄러운 과거를 후대에 교훈으로 남기기 위한 음성군의 의지를 보여주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경호정 건립 과정에서 드러난 일제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500평에 달하는 연못을 파고 그 안에 200평 규모의 섬을 만드는 대규모 공사에는 지역 주민들이 강제로 동원되었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건축물 건립을 넘어, 당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억압과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증명하는 대목이다. 더욱이 경호정 옆에는 ‘독립기념비’라는 이름의 비석이 서 있는데, 이 또한 본래는 아키히토의 출생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었다. 광복 이후에도 철거되지 못한 채 글씨만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는 이 비석은, 청산되지 못한 친일 잔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물이다. 이처럼 설성공원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의 흔적들은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를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있다.지역 사회에서는 경호정과 기념비의 처리 문제를 두고 오랜 시간 논쟁이 이어져 왔다. 일제의 잔재물이므로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과, 아픈 역사도 역사이므로 보존하여 후대에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오랜 논의 끝에 음성군은 전문가 자문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존치’를 결정했다.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그 건립 배경과 역사적 의미를 명확히 알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수정된 안내판에 ‘경호정은 친일 인물로 분류되는 권종원이 음성군수로 재임할 때 일본에 충성을 맹세하는 의미로 세운 일제 잔재물이다’라는 문구를 명시한 것은 이러한 결정의 결과물이다.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기보다 정면으로 마주하고, 이를 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표현인 셈이다.이번 음성군의 결정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친일 잔재 청산 문제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무조건적인 철거만이 능사가 아니라, 그 역사적 맥락을 정확히 기록하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청산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음성군은 앞으로도 지역 내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물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그 성격에 따라 철거 또는 보존의 원칙을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호정 안내판 교체를 시작으로,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더 많은 친일의 흔적들이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오르게 되기를 기대한다.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노력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