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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에 7m 시나모롤 등장?! 줄 서서 사진 찍는 사람들

 형형색색 튤립들 사이로 귀여운 산리오 캐릭터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에버랜드의 봄 풍경이 화제다. 지난 2일 방문한 에버랜드는 포토존을 찾는 방문객들로 북적였으며, 특히 7m 높이의 시나모롤 조형물 앞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교복 입은 커플부터 유모차를 끄는 가족, 산리오 머리띠를 쓴 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들이 봄의 정취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지난달 21일부터 튤립축제를 개막해 100여 종, 약 120만 송이의 봄꽃을 선보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IP인 산리오캐릭터즈와의 협업을 통해 포시즌스가든을 더욱 화려하게 꾸몄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시나모롤, 포차코, 폼폼푸린에 더해 올해는 한교동, 케로케로케로피, 우사하나까지 총 9종의 캐릭터를 추가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포시즌스가든에는 캐릭터별 테마존 11곳이 조성되어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타로카드로 미래를 점치는 '쿠로미'의 특성을 살려 실제 타로 전문가들이 방문객들의 운세를 봐주고, 케로케로케로피 분수에는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는 사람들로 붐빈다. 한교동 럭키 룰렛 이벤트 역시 많은 방문객들의 참여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올해는 고객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작년과 달리 올해는 매일 오후 12시와 5시, 하루 2회 산리오 캐릭터들의 댄스타임을 진행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공연이 없어 아쉽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직원들이 산리오 공연을 배우기 위해 일본 연수까지 다녀왔다"며 "일상생활에 녹아든 산리오를 통해 에버랜드만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리버 트레일 어드벤처'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15분간 에버랜드의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 사이 수상 부교를 걸으며 9종 30여 마리의 야생 동물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도보 탐험 코스다. 에버랜드는 이를 위해 물에 뜨는 폰툰 1500여 개와 안전 펜스를 설치해 길이 110m, 폭 3m 규모의 거대한 수상 부교를 조성했다. 흔들리는 부교 위에서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와 기린 '마루', 사자 등 야생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어 차량 사파리와는 또 다른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올해 장미축제 40주년을 앞두고 에버랜드가 출시한 국내 최초의 정원 구독 서비스 '가든패스(Garden Pass)'도 주목받고 있다. 가든패스는 옛돌정원과 은행나무숲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비공개 정원 체험부터 벚꽃과 매화 야경 관람 코스, 휴게 라운지, 호암미술관 관람, 스카이크루즈 우선탑승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혜택을 제공한다.

 

하늘정원길에서는 만첩홍매, 율곡매, 용유매 등 11종, 총 700여 그루의 매화나무를 감상할 수 있으며, 에버랜드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매화향을 맡을 수 있다. '꽃바람 이박사' 이준규 식물콘텐츠그룹장은 "야간에 하늘정원길을 방문하면 달빛에 은은하게 빛나는 매화의 전경이 매우 아름답다"며 "가든패스를 이용하면 도슨트의 안내를 받으며 프라이빗하게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다"고 추천했다.

 

세종대왕이 가장 아꼈던 아들, 광평대군의 비밀 600년 만에 공개

광평대군 탄신일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밀알미술관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광평대군은 세종대왕의 아들 중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1425년 태어나 1436년 신씨와 혼인했으나, 불과 1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종실록에는 광평대군의 죽음에 세종대왕이 깊이 슬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광평대군은 죽기 전 1444년 아들 영순군을 얻었지만, 그해 세상을 떠나면서 부인 신씨는 이후 비구니가 되어 불교에 귀의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고택 '필경재'에서 600여 년간 간직해온 문중의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이다. 조선 성종 때 건립된 필경재는 강남구에 위치한 유일한 종가 고택으로, 광평대군의 후손들이 대대로 가문의 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온 역사적 공간이다.전시는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의 삶과 정신을 총 6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기억의 공간, 필경재', '광평대군과 신씨', '17세기 이후원과 후손', '17~18세기 초 이유와 후손', '18세기 이최중과 후손', '19세기 초~20세기 초 후손, 가문의 행적' 등 시대별 인물과 그 활동을 중심으로 조선왕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번에 공개되는 전시유물은 고문서, 교지, 초상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100여 점에 이른다. 모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진귀한 문화유산으로, 조선왕실 연구에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로는 광평대군의 부인 신씨가 발원한 '묘법연화경'이 있다. 이는 남편을 일찍 잃고 비구니가 된 신씨의 슬픔과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지역 빈민 구휼기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창의', 사대부의 재산 상속 문제를 기록한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등도 함께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조선시대 왕실 및 양반 가문의 생활과 문화, 사회제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필경재를 세운 정안부정공 이천수의 후손인 이병무 대표는 "선조들의 흔적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한 가문이 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상의 유산을 지켜온 노력과 정성을 보여주는 증언이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이 지켜온 기록유산은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의 자산"이라며 "뜻깊은 유산을 공개해준 필경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강남구의 숨겨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600년 전 세종대왕의 아들과 그 후손들이 이어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시간 여행이자, 우리 역사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복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